각종이미지/☞ 좋은글

12월의 독백 / 오광수

이연옥(지니) 2013. 12. 2. 10:14

 12월의 독백 /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각종이미지 >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선물 윤보영  (0) 2013.12.02
♣ 행복한 12월...♣  (0) 2013.12.02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메시지   (0) 2013.11.23
1초 동안 할 수 있는 행복한 말  (0) 2013.11.03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0)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