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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이연옥(지니) 2013. 10. 19. 16:43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내가 그려온
삶의 작은 조각보들이
수채화처럼 맑아 보이지 않을 때
 
심한 상실감, 무력감에 빠져들게 되고
가던 길에서 방황하게 된다.

삶이란
그림을 그릴 때
 
투명하고 맑은 수채화가 아닌
탁하고 아름답지 않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수채화를 그리다가 그 그림이
조금은 둔탁한 유화가 된다면 또 어떠하랴
 

그것이 우리의 삶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삶의 모습인 것을.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