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옥(지니)
2018. 5. 9. 10:10

알아야 면장한다 유래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는 그 본래의 의미를 모른 체
사용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알아야 면장을 한다'라는 말입니다.
대부분 위 말에서의 면장의 한자어를 면장(面長)으로 이해하여
남의 윗자리에 서려면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옛날에 지역 향리에서 가장 유식층에 속하는
면장(面長)으로 이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알아야 면장이라는 말은
사람이 되어서 꽉 막히고 세상에 나아가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도록
답답하고 숨통이 막힐
것만 같은 형편을 면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의미다. 알아야 면면장(免面牆)할 수 있다!!! 免(면할면) 墻(=牆담장장)
알아야 면장이라는 말은 알아야만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면면장(免面牆)
곧 면장(免牆)에서 나왔으며 이는 논어(論語)에서
그 유래를 두고 있습니다.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너는 주남(南), 소남(南)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한다'(陽貨.10)고 한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여기서 주남, 소남은 시경(詩經)의 편명으로
그 내용이 수신(修身)과 제가(齊家)로 이를 공부하라고 한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면장(面墻)하면 견식(見識)이
없음을 일컫는 것이고 면장(免墻)하면 그런데서 벗어나는 것이다.
墻과 牆은 동일한 글자입니다.
面墻이란 단어가 사용된 명심보감 근학편(勤學篇)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徽宗皇帝曰 學者 如禾如稻 不學者 如蒿如草 如禾如稻兮 휘종황제왈 학자 여화여도 불학자 여호여초 여화여도혜
國之精糧 世之大寶 如蒿如草兮 국지정량 세지대보 여호여초혜
耕者憎嫌 鋤者煩惱 경자증염 조자번뇌
他日面墻 悔之已老 타일면장 회지이로
휘종황제(北宋 제8대 임금)께서 말씀하셨다. 배우는 사람은 벼낟알 같고 벼같고, 배우지 아니하는 사람은 쑥같고 풀같도다. 벼낟알 같고 벼 같음이여! 나라의 정량(좋은 곡식)이요, 세상의 큰 보배로다. 쑥같고 풀같음이여 ! 밭가는 사람이 미워하고 싫어하며, 김매는 자가 번뇌하는 것이로다. 다른 날에 담장의 벽을 보고 서는 꼴이 되어서
후회해도 그 때는 이미 늙어버린 뒤일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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