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이미지/☞ 시가있는 마을

헤르만 해세의 기도

이연옥(지니) 2014. 6. 17. 10:25

수레 바퀴 밑에서/헤르

기도(祈禱, Gebet)


                                                              Hermann Hesse



신이여, 나로 하여금 내 자신에 대하여 절망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당신에게만은 절망치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로 하여금 비탄을 맛보게 하여 주시고

고뇌의 불이 나를 휩싸게 하여 주옵소서.


나로 하여금 온갖 모욕을 겪게 하여 주시고

스스로 견뎌 나감을 돕지 마옵소서.


내가 발전하는 것도 돕지 마옵소서.

그러나 나의 모든 고집이 꺾여지거든

그렇게 만드신 분이 당신이었음을 보여 주소서.


당신이 그 불꽃과 고뇌를 낳으셨음을 알게 하소서.

왜냐하면 나는 즐거이 멸망하고 즐거이 죽겠사오나

다만 당신의 품안에서만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헬만 헷세는 '나를 성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쓰지 않았다.
‘하나님이여 나를 망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하였다.
‘고뇌를 겪게 하여 주시옵소서’ 라고 하였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부도나게 하여 주시옵소서’이고 ‘나를 비참하도록

왕따 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다. 하나님이 나를 망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나를 절망케 하신 것을 깨닫고 나서 마음이 가난하여 지기 위하여서이다.

빈 마음이 되기 위하여서이다.  - 김 진 홍의 아침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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